그동안 한국인과 유전적 유사성이 높은 민족들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연구가 이루어졌다. 다만 이러한 연구는 학자들 간의 기준과 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보였는데 하지만 공통적으로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성이 높은 대표적인 민족으로 일본인이 꼽히고 있으며 그다음이 중국인이다.
한국인과 유전적 유사성이 높은 민족
1. 투지아족(Tujia)
중국의 소수민족인 투지아족은 전체적으로는 8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중국 본토에 거주하고 있으며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8번째로 인구가 많은 소수민족으로 중국 후난성에 투지아족의 ⅓이 집중되어 있고 그 외 후베이성에도 적지 않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투지아족은 과거 ‘도드캐드 계보 프로젝트’(Dodecad genealogy project)를 통한 유전적 유사성 결과에 있어 베트남인이나 몽골인보다 한국인과 더 유사하다고 분석된 바 있으며 실제로 투지아족을 본다면 일부 투지아족은 외형적으로 한국인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도드캐드(Dodecad)는 전 세계 인구의 유전적 다양성과 조상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구 유전학 프로젝트이다.
2. 시버족(Sibe)
시버족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약 20만 명 정도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들 중 70%가 중국 랴오닝성에 집중되어 있고, 이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도 3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대체로 만주족에서 파생되었다는 의견이 많다. 이러한 시버족을 유전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의 투지아족보다 한국인과 더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3. 이족(Yi)
인구 900만 명 정도인 이족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7번째로 많은 인구로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 윈난성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일부 이족은 베트남과 라오스 등에도 분포해 있다.
이러한 이족은 지금까지도 부계중심 문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의 지위가 낮으며 과거에는 일부다처제도 존재했었으며 다른 민족에 비해 유전적으로 한국인과 유사하다고 평가된 바 있다.
4. 나시족(Nakhi)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유사라고 평가받은 나시족은 인구 30만 명 정도로 중국 쓰촨성과 윈난성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이족과 달리 모계사회 문화를 지니고 있어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비교적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나시족 최연장 여성은 한 집안의 중심으로 이러한 최연장 여성이 거주하는 곳에는 집안에 미성년(어린) 자녀들이 모두 모여 함께 거주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으며 또한 나시족 남성이 여성과 잠자리를 원할 경우 최종 결정권은 여성에게 있기 때문에 여성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다만 워낙 남녀관계가 자유롭다 보니 생물학적 아버지를 명확히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버지가 아니라도 부모의 역할을 맡아 자식을 양육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5. 투족(Tu)
투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30만 명을 웃도는 인구가 중국 칭하이성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언어 계통을 보면 알타이어족 몽골어군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현재 투족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들의 전통적인 언어와 문화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들은 티베트 불교를 주요 종교로 두고 있으며 일부지만 한국 기독교의 선교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투족은 도드캐드 계보 프로젝트에 따른 유전적 평가에서 한국인과 유사하다고 평가된 바 있다.
6. 니시족(Nyishi)
인도 북동부 끝단에 위치한 ‘아루나찰프레데시’(Arunachal Pradesh) 주에는 인구 30만 명 정도의 니시족이 거주하고 있다. 인도 전체로 보면 이들은 소수민족 중에 소수민족이지만 적어도 아루나찰프레데시주에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족이기도 하다.
앞서 설명한 민족들은 모두 중국 소수민족들인데 반해 인도 내 민족이라 독특하긴 하지만 이들은 한국인과 유사한 유전적 특성이 있다고 분석된 바 있으며 니시족은 대다수의 인도인들과 차별화될 정도로 외형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몽골계라는 인종적 분류에 따라 동아시아 인근의 민족들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다.
7. 부랴트족(Buryats)
러시아 바이칼호 인근의 부랴티야 공화국에는 30만 명에 가까운 브랴트족이 거주하고 있다. 러시아의 다른 지역과 몽골, 중국 등에 거주하는 브랴트족을 모두 더한다면 전체 인구는 5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브랴트족은 미토콘드리아 DNA를 통해 83.7%가 동부유라시아, 16.3%는 남부유라시아가 기원으로 러시아의 3대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내 유전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부랴트족이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깝다고 밝혀졌다.
또한 ‘FST(Fixation Index) 유전적 거리 측정’에 따른 결과에서 브랴티족은 한국인에 이어 북부한족, 일본인, 남부한족 순으로 유사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FST(Fixation Index)는 집단 유전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집단 간 유전적 거리의 척도로 모집단 내의 총 유전적 변이와 관련하여 유전적 변이가 모집단 간에 분할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8. 아오족(Ao)
아오족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일본인과 비슷하게 한국인과도 유전적으로 비슷한 민족이라는 분석결과 때문이다. 아오족은 25만 명 정도의 인도 내 소수민족으로 앞서 인도 니시족의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인접한 인도 북동부의 ‘나가랜드’(Nagaland) 주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실제 아오족은 도드캐드 계보 프로젝트의 분석 결과처럼 인도인임에도 한국인과 매우 유사한 유전자와 외형을 갖고 있는데 인종적으로는 몽골계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19세기말 기독교 선교의 영향으로 인도의 핵심 종교인 힌두교가 아닌 기독교를 주 종교로 두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9. 만주족(Manchu)
동아시아의 퉁구스계 민족인 만주족은 인구수로만 본다면 중국에서 4번째로 많으며 중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등 인접국을 포함한다면 전체 인구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국 내에서는 랴오닝성과 허베이성에 많은 만주족이 거주하고 있다.
만주족이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는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제기되었다. 만주족은 부계유전과 모계유전 모두 유전적으로 한국인과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집단 간 분류학적 거리로도 ‘펜로즈 크누스만법’(Penrose-Knussmann)으로 계산했을 때 0.021로 한국인과 가장 가까울 정도였다.
※참고로 펜로즈 크누스만법(Penrose-Knussmann)은 유골 컬렉션으로 대표되는 최소 개인 수(MNI)를 추정하기 위해 법의학 인류학에서 사용되는 기술로 1980년대 조지 펜로즈(George Penrose)와 (라이너 크누즈만)Rainer Knussmann이 개발했다.
이러한 펜로즈 크누스만법은 모든 골격 요소를 해부학적 위치에 배치하고 시각적으로 비교하여 중복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뼈의 분포를 기반으로 골격 요소가 나타내는 개인 수를 추정/계산하는 방법이다.
10. 일본인(Japanese)
일본 야요이족의 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존재하긴 하지만 가장 유력한 주장은 이들이 과거 한반도에서 이주해 왔다는 주장이다.
현대 일본인은 기존 일본 열도의 토착민이었던 조몬족과 이주해 온 야요이족의 유전자를 35:65의 비중으로 모두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야요이족은 일본인의 구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야요이족이 한반도에서 이주해 왔다는 근거는 여러 가지가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강력한 근거는 이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유물들이 한반도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하다는 점과 한반도의 주구묘와 지석묘 등이 마찬가지로 야요이족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약 2200년 전 한반도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일본 큐슈로 이주해 오늘날까지 이른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참고로 ‘제러드 다이아몬드’ 또한 자신의 자서인 ‘총균쇠’에서 일본인의 뿌리를 설명하며 야요이족이 한반도에서 이주했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으며 실제로도 현대 일본인의 외모는 다른 국가보다 한국인과 매우 비슷하다. 물론, 다양한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여러 근거로 본다면 일본인은 한국인과 가장 유사한 민족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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