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던 ‘빈센조’ 변호사가 이번에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돌아왔다.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등 베테랑 배우들로 구성된 라인업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쏟아내고 있다.
참고로 재벌집 막내아들은 '산경' 작가의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누적 조회수만 5천만 뷰가 넘는 메가 히트작이다.
대기업 순양그룹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즉 재벌들이 친 사고를 처리해주는 흙수저 윤현우가 출장길에서 순양 가문의 계략으로 세상을 떠난 뒤 순양그룹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살며 복수의 칼날을 갈며 순양 가문을 몰락시킨다는 것이 재벌집 막내아들의 메인 스토리이다.
특히 재무, 영업 등 기업 활동과 오너 가문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웹소설을 시작으로 웹툰, 그리고 드라마까지 발을 넓힌 상황이다. 하지만 드라마로 제작되면 많은 각색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작과 드라마는 다소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중에 가장 많이 다른 점은 신현빈의 역할이다. 신현빈은 극중 서민영이라는 역할로 재벌집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난 송중기와 손을 맞잡고 순양 가문을 노리는 검사로 캐릭터 소개를 보았을 때 러브라인이 들어가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원작에서의 서민영은 전혀 다르게 표현된다.
원작에서는 서민영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급의 역할에 불과하며 진도준 하고도 처음 보는 사이가 아닌 오래된 연인 사이로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티저 속 남녀평등 포스터를 뜯으며 분노하는 서민영을 두고 여성주의(페미니즘)를 위해 서민영 역할을 대폭 강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고졸특채로 순양 그룹에 입사한 흙수저로, 재벌집 변기까지 닦아주고 물세례까지 맞는 수모를 겪는 드라마 속 윤현우, 그렇게 충성했던 순양그룹에게 철저히 배신당하고 결국 죽는 결말로 초반부 서사가 마무리되는데 하지만 사실 원작에서 윤현우의 배경은 이정도로 디테일하게 다뤄지진 않았다.
원작에서는 회귀 전 윤현우의 삶을 총 326화 중 3화로 간단하게 마무리했다. 게다가 “여기 이들 중에 나를 죽인 범인이 있다”라는 대사로 보아 드라마 속 윤현우는 본인을 죽인 원수를 모르는데 순양 일가 중 범인이 누구일지 찾아가는 미스터리를 위해 일부러 숨겼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원작에서는 굳이 숨기지 않고 진영준이 윤현우의 원수임을 드러낸다. 사실 원작에는 ‘진상기’라는 순양가의 셋째 아들도 있었지만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아 드라마에서는 삭제되었으며 또 원작에서 진양철은 진정한 히로인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진도준의 비상함을 알아보고 믿어주는 할아버지라고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조금 다르다.
배우 이성민이 맡은 진양철은 다정한 할아버지가 아닌 “형제고 자식이고 봐준 적이 없다. 손주라고 다를 것 같나?”라는 대사로 진도준과도 경쟁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제작진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서사를 통해 원작보다 적대적인 조손관계를 그려낼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공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는 2019년 방영으로 제작이 확정됐으나 2021년에야 송중기와 이성민이 캐스팅 되었고 올해 상반기 방송예정이었으나 그것마저도 미뤄졌다. 제작 확정 3년이 지나서야 뚜껑이 열린 셈인데 일각에서는 순양그룹의 모티브가 삼성그룹이기 때문에 방송사들에서 섣불리 다루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무엇보다 TV 드라마로는 최초로 금-토-일 주 3회 편성을 실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하튼 긴 시간을 기다린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여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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