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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ironmental issues

태풍 힌남노가 한창일 때 덤프트럭이 상점 앞 인도를 점유한 이유?!

by tristrum 2022. 9. 7.

바람막이 덤프트럭 1
사진을 얼핏 보면 덤프트럭이 상점을 가로막고 영업방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창이던 지난 9월 5일, 커뮤니티에서는 제주 성산일출봉 일대 상점 앞 인도에 바짝 주차된 덤프트럭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사진을 얼핏 보면 덤프트럭이 상점을 가로막고 영업방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냥 주차를 잘못했다고 생각하기에는 이렇게 주차된 덤프트럭이 한두 대가 아니다. 사실 알고 보니 이 덤프트럭들은 태풍의 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에 상륙했을 당시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43.7m/s로 이 정도 풍속이면 기차가 전복되고, 사람과 바위가 날아갈 수도 있는 풍속이라고 한다. 또한 이 정도로 강한 태풍은 상점 창문을 순식간에 깨부수고 간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덤프트럭 기사들은 주로 유리창 면적이 넓은 상점 앞에 트럭을 주차해 놓은 것이다. 

 

 

바람막이 덤프트럭
덤프트럭 기사의 제안이 훈훈하다.

 

위의 사진 속 피자집도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 피해를 크게 입었다고 한다. 이후 단골손님이었던 트럭 기사가 상점 앞에 트럭이라도 주차해 바람막이를 설치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7~8년이 지난 지금까지 태풍이 올 때마다 상점 앞에 덤프트럭을 주차해두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주도에서는 덤프트럭 기사들이 인근 상점에 도움을 주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최소 15t(톤)에서 50t까지 나가는 대형 덤프트럭 덕분에 상인들은 태풍이 와도 그나마 안심하고 잠을 청할 수 있다고 한다. 태풍에도 끄떡없는 듬직한 덤프트럭, 제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덤프트럭이 든든한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었다. 이번 태풍의 영향을 받은 경남, 울산지역에서도 덤프트럭이 출동해 여러 상점들의 바람막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력한 바람 때문에 트럭에 돌이 날아 올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매서운 흔적은 아직 여기저기 남아 있다.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빨리 복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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